日언론 "이시바, 다카이치 당선으로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 난항"

  • 다카이치, 이시바 메시지 발표에 '필요 없다'는 입장 보여와

  • 이시바 총리 측 "다카이치에 피해 가지 않는 선에서 발표 원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사진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사진=AP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에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취임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정책 노선을 수정해야 가능성이 높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의욕을 보여 온 '전후 80년 메시지'에 대해 다카이치 총재가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온 만큼 계획대로 발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재는 전후 80년 메시지에 대해 그동안 '필요 없다'고 밝힌 만큼 조정에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을 만난 이시바 총리는 "이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일본)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다카이치 신임 총재에게 주문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며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등 리베럴(진보) 성향이 강하다. 반면 다카이치 총재는 정치 스타일 면에서 정반대라고 할 만큼 극우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앞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선거 전 "지난 1년 동안 함께 땀을 흘리며 기본 정책들을 이어가 줄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신임 총재에 다카이치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간 이시바 내각이 추진해 온 정책들이 연속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자민당 내 옛 아베파 등 보수성향 정치인들은 전후 70년에 나온 '아베 담화'가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마침표를 찍었다며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에 반대해왔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 전후 80년을 맞아 당초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총리 담화 발표를 검토했다. 하지만 보수 세력의 반발로 개인 명의의 '견해'를 내는 것으로 수정한 후 오는 10일에 발표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 기본적으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은 계승하되 과거 군부에 대한 통제 실패로 전쟁이 발생한 과정을 검증하면서 정치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현재 이시바 총리는 다카이치 총재와 논의를 가진 후 총리 퇴임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조율 중이다. 5일에도 총리비서관 등과 함께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범위 내에서 발표를 하고 싶다"고 총리 측근 인사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야시 관방장관은 6일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와 관련해 메시지 형식이나 내용이 현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없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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