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전자를 꼭 붙잡아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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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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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비즈니스 세계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필요하다면 배신과 배반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구글에게 있어 삼성전자만큼은 구글의 영원한 동반자로 남아야 할 입장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수익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Canaccord Genuity)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산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95%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8.1%만을 차지했지만 수익은 전체의 8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 수익의 15%를 거둬들였다.

이것이 구글이 삼성전자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는 제조사 모두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HTC, 리서치인모션, 노키아 등도 시장 점유율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전자만이 분발하고 있는 것.

더구나 안드로이드 최선봉에 선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지난해 아이폰4S가 출시된 후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전체 점유율로는 삼성전자가 28.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을 파트너로 삼아 다양한 모델로 애플에 맞선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인도·중국처럼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에선 애플을 압도하고 있다.

물론 전세계 통신 시장에서 불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의 영향도 크지만 삼성전자의 파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부문 강화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모바일기기, TV, PC 등 플랫폼 사업 전 부문에 걸쳐 구글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

이에 구글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의 관계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구글TV를 제조한 데 이어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도 제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LG전자가 HTC,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 구글 레퍼런스폰(표준제품) 제조사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구글로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구애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제품 기능과 협력사와의 관계 등을 담당하고 있는 히로시 록하이머 안드로이드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2'에서 “한국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성과 LG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며 국내 기업들의 구글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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