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솟은 휘발유 가격에도 車 판매량 급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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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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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휘발유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휘발유 가격이 치솟았던 때와 비교할때 사뭇 다른 양상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140만대다. 업체별로는 △GM이 전년대비 12% 늘어난 22만2884대 △크라이슬러는 34%나 증가한 16만3381만대 △닛산은 13% 늘어난 13만6317대, 그리고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는 각각 35%, 13%늘어난 3만6588대,6만9728대를 판매했다.

특히 연비가 좋은 소형차와 트럭의 판매는 전년대비 13% 정도 상승했다. GM은 갤런당 30마일 이상인 차량을 총 판매대수 23만1052대의 절반 수준인 10만대 넘게 판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로 치솟아 유가공포가 엄습한 와중에 이처럼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지난 2008년 3월에는 자동차 판매세가 크게 후퇴하며 자동차업체들을 부도 직전으로 내몰았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유가급등에도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올해 미국 휘발유 가격이 몇차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소비자에게 미치는 쇼크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딜러십을 운영하는 마이클 잭슨 오토내이션 CEO는 “연료가격이 높다고 소비자들이 단념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갤런당 30~40마일 다닐 수 있는 차량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료가 적게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전기차들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미시간대학교에 수송리서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판매된 자동차들은 2007년 10월 판매 차량들 보다 평균적으로 연료 효율이 18%이상 높다.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2만8711대가 팔려 전년대비 54%나 증가했다. GM의 전기차 볼트는 지난해보다 4배이상 급증한 2289대를 판매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 판매도 전년보다 2배이상 증가한 579대에 달했다.

또한 많은 미국인들이 낡은 차를 고수하고 있던 점도 이달 판매가 늘어난 한 요인이다. WSJ는 자동차를 평균적으로 10년이상 탄 미국인들이 많은데다 세련된 디자인과 연비가 좋은 경제적인 신차들이 대거 출시되며 판매가 촉진됐다고 분석했다.

소형차 뿐만 아니라 중형차중에서도 연비가 개선된 차의 인기도 높았다. 지난 2010년에 업그레이드된 포드의 엑스플로러 스포트 유틸리티는 연비가 개선되며 갤런당 25마일 운전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달 1만3212대가 팔려 2008년 같은 달보다 6%나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신장으로 향후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과 같은 판매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신차 판매가 14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클리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류 값의 상승에도 자동차판매가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회복을 점칠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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