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 난사를 해 7명을 숨지게 한 고수남(43)은 폭력적이고 화를 잘 내는 인간이라는 주장과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착실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대학 간호학과 교수 로미 존 델러리먼은 고수남을 폭력적인 학생으로 기억했다. 고수남은 범행 당시 건물 안내 데스크에 있던 첫번째 희생자에게 가슴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겼다. 한때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에게는 “칠판 앞에 줄을 서라”고 한 뒤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총질을 했다. 심지어 그는 달아나는 학생에게까지 총을 쐈다. 경찰은 이는 ‘사형집행이나 다름없었다’고 표현했다.
또 델러리먼 교수는 고수남은 종종 누군가를 흠씬 두들겨 팬 것을 자랑하곤 했다면서 싸움도 자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과의 관계 형성에 서툴러서 여학생이 많은 학과 특성상 염려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고수남은 성격이 불안정하고 피해망상적이라는 느낌도 받았으며 호신용으로 총을 가지고 다닌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수남의 이웃들은 고수남이 예의바르고 조용한 성격이라며 남에게 해코지 할 인물이 아니라고 했다. 고수남은 누가 말을 먼저 걸기 전에는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델러리먼도 고수남의 착실함과 열성은 인정했다.
버지니아주 글로스터 카운티에 살 때 이웃인 토머스 럼킨은 “고수남은 항상 말끔한 복장에 면도를 깨끗하게 했으며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지고 다니던 청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체포될 당시 고수남은 저항하지 않았고 수사에도 매우 협조적이다. 희생자들에게 매우 미안해 한다면서 사악한 심성의 소유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수남은 개인적으로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분노 조절에 실패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혼 뒤 번듯한 직장없이 건설 현장을 맴돌았다. 슈퍼마켓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겨우 생활을 꾸렸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곳곳에 빚을 남겼다.
고수남은 2005년부터 버지니아주 해안가 창고 지역에 딸린 낡고 허름한 아파트에 살다가 2009년 월세가 밀려 쫓겨났다. 지방 은행에 1만달러 가량 부채도 있다. 세금도 2만3000달러를 체납하고 1만4000달러만 납부한 기록이 있다.
게다가 지난해 형과 어머니를 잇따라 여의는 불행을 겪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는 생각에 입학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학업을 따라 잡기가 어려웠다. 서툰 영어와 내성적인 성격 탓에 따돌림을 당했다. 낙심과 분노는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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