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6% 늘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5조3000억원 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 역시 4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만을 따졌을 때 분야별로 1000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더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비수기인 1분기에 이같이 뛰어난 성적을 내놓은 것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덕분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의 성공으로 통신 분야 매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분기에 있다. 2분기 실적 성장세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3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휴대폰 부문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반도체 부문도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가 비수기인데도 스마트폰 판매 신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 발표 전에는 삼성전자에 대항할 스파트폰이 없다"며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 아몰레드 등 관련 부품 호조세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분야에서 애플 외에 경쟁상대가 없어진 상황이어서 판매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3분기에는 반도체 쪽에서 시장을 끌고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적으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체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을 선반영해오면서,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리 조정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송명섭 연구원은 "실적이 좋게 나오면 차익실현 매물 나오기도 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어 주가는 조정 없이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앞으로 2분기 실적을 보고 가야 하는데 2분기 실적이 아직 안 나오니 당분간은 주가 보합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조정을 거쳐 주가는 다시 상승탄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약세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08% 내린 132만9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