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패션업체들의 봄 신상품 판매가 심각하게 타격을 얻은 반면 아웃도어 업체들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 신상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복 판매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봄 신상품 판매율이 낮은 점을 감안, 정기세일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가량 미뤘고 일부 브랜드들은 자체 세일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봄철 대표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와 카디건 매출도 예년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반면 겨울 아이템 관련 제품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의 3월 한달 간 모피 매출은 40.1% 증가했고, 일부 브랜드들의 패딩 제품들도 겨울 못지 않게 판매됐다.
빅3 백화점의 캐주얼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불규칙한 날씨로 인한 신상품 판매 부진과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기침체의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계절과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봄 신상품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간절기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분전지만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웃도어 의류는 소비심리가 악화된 시장에서도 20% 이상 신장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봄철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증가와 아웃도어 특유의 소재·기능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궂은 날씨가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3월 아웃도어 의류 매출은 26.8% 신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 별로 진행된 이벤트와 프로모션 영향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불규칙한 날씨에 다기능성의 아웃도어 의류 구입에 더욱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궂은 날씨로 의류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예년과 같은 따뜻한 날씨가 예보돼 있어 막바지 봄 시즌 의류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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