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전자만이 달리다 현대차로 이어진 것은 순환매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1157조9346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시가총액 차지하는 비중은 21.6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48%를 기록했던 비중이 불과 4달새 2%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제 유가증권시장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현대차 시장이라고 불러야할 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3.91% 올라 시가총액이 155조원에서 193조원으로 어느덧 2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22.5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57조원까지 시가총액이 치솟았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연초이후 11.22% 늘어날 동안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23.59% 증가했다.
이러한 두 종목 편중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주식시장에서 특정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린다는 것은 이들 종목의 등락에 따라 지수가 휘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삼성전자만이 경기호황의 말미에서 상승세를 연장하면서 독주하다가 결국 전체시장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만의 독주에서 현대차로 바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1분기가 삼성전자만이 독주하는 장이었다면 4월 들어서는 현대차가 가세하면서 순환매 장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자동차 관련주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덜 반영되었지만 이제는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IT주에만 몰렸던 관심이 실적 전망이 탄탄하고 가격 매력이 돋보인 자동차주로 우선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런 관점에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은행, 증권 등 금융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경우 10개월도 채 안돼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의 강세장의 주도주가 꺾이고 나면 2년 정도 그 주도주는 쳐다보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며 “그런데 자동차·화학·정유라는 강세장이 지난해 6월까지 있었는데, 그 뒤로 10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은 지금의 추세가 살아있다는 강력한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최근 현대차의 강세는 자동차 판매량 자체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앞으로 경기 회복세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그만큼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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