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요소는 '입소문'이다. 특정 종목이 정치인과 그가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과 연관성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 그 종목은 테마주로 엮이며 다른 테마주와 함께 급등락을 반복한다. 여기서 실제 정치인과 무관한 종목들이 억울하게(?) 테마주로 엮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입소문을 통해 몰려든 투자자 중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소수의 투자자는 수익을 거두지만 이밖에 대다수의 투자자는 손실을 입는다.
정치인과 관련된 입소문의 힘은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유권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어서 유권자의 표심은 SNS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NS를 통해 형성된 입소문은 더 이상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돼버렸다.
문제는 단지 입소문만 믿고 투표할 경우 해당 정치인이 내세운 정치적 공약과 관련된 정책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오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소문을 통한 정치테마주 투자는 단지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뽑은 정치인 후보는 우리들의 삶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대리인을 뽑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스스로 믿음직한 정치적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유권자 자신이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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