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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같은 거리에서 동시에 퍼트한 볼이 부딪칠 경우 다시 쳐야 한다. [미국 SI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친 볼을 취소하고 벌타없이 다시 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일이 있다. 로컬룰로 따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몇 조각으로 갈라졌을 때다. 이 때 타수는 계산하지 않고 친 장소에서 다시 친다. 친 볼이 OB나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도 관계없다.
둘째 그린에서 같은 거리에서 동시에 친 볼이 부딪쳤을 때다. 쌍방 벌없이 다시 친다.
셋째 그린에서 스트로크한 볼이 굴러가고 있는데 ‘움직이고 있거나 살아있는 국외자’(후속조가 친 볼, 우연하게 동반 플레이의 발 등)에게 맞았을 때다. 그 스트로크를 취소한 후 원위치에서 다시 친다.
넷째 그린에서 친 볼이 승인을 받지 않은 동반 플레이어나 그의 캐디가 잡고 있는 깃대 또는 그들에게 맞았을 때이다.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볼을 리플레이스한 뒤 다시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된다.
2001년 은화삼CC에서 열린 한 아마추어대회에서 특이한 일이 발생했다. A의 볼은 온그린됐고, B의 볼은 벙커에 빠졌다. 그런데 홀까지 거리는 A가 더 멀다. A는 당연히 자신이 먼저 칠 차례라고 생각하고 퍼트를 했고, B는 깃대가 꽂혀있을 때 샷을 하려고 서둘러 벙커샷을 했다.
B의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가고 있던 A의 볼과 부딪쳤다. A의 볼은 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멈췄고, B의 볼은 홀로 들어갔다. 이 경우 A와 B 모두 벌타는 없다. 그리고 A는 종전 퍼트를 취소하고 원위치로 가서 다시 쳐야 하고, B는 멈춘 그대로의 상태가 인정되므로 홀인이 된 것이다.
1990년 6월 미국 뉴저지주 벨메드의 파이크 브룩CC 18번홀(파4)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존 F 게레라는 친지와 라운드를 하던 중이었다. 게레라가 친 드라이버샷은 헤드 가운데에 맞았는 데 좀 물렁물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볼은 150야드정도 나가는데 그쳤다. 홀까지는 아직도 250야드가 남았다. 그는 3번우드로 세컨드샷을 했는데 이번에는 볼(투피스 설린 커버)이 조각나버렸다.
동반 플레이어들은 “새 볼로 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조각난 것 중 큰 것(정상 볼의 3분의 2정도 됨)으로 퍼트를 비롯한 나머지 플레이를 했고 결국 그 홀에서 9타를 치고 말았다. 물론 그 날 내기에서는 450달러나 잃었다고 한다.
게레라가 볼이 조각났을 경우 그 타수는 취소되고 벌타없이 원래 위치에서 다른 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규칙을 알았더라면 피해는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더라도, 차선책으로 ‘투 볼 플레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골프규칙 5-3, 17-2, 19-1, 20-5, 재정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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