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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배 나온 사람도 우승할 수 있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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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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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테르손, 美헤리티지서 통산 5승…‘18홀 걸을 수 있는 체력이면 충분’ 입증

카를 페테르손.                                                                                   [미국 SI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골프는 마라톤처럼 내내 뛰어야 하는 운동이 아니잖아요. 18홀을 걸을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되지 않습니까?”

16일(한국시각) 미국PGA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570만달러)에서 우승한 카를 페테르손(35· 스웨덴)의 말이다. 그의 체격은 키 180㎝에 몸무게는 88.5㎏다. 배가 많이 나와 ‘저 몸으로 스윙이 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도 그는 보란듯이 우승했다. 미PGA투어 통산 5승째다. 스웨덴 선수로 미국에서 5승을 올린 선수는 그와 예스퍼 파니빅 뿐이다.

그는 2008년까지 투어에서 3승을 올린 후 체중감량에 들어갔다. 당시 90㎏안팎이던 몸무게를 줄여 더 좋은 성적을 내보자는 뜻이었다. 다이어트와 체력훈련 덕분에 계획대로 30파운드(약 14㎏)를 줄여 몸이 훌쭉해졌다.

그러나 골프선수에게 다이어트가 만능은 아니라는 사실이 금세 드러났다. 2008년에 투어 29개 대회에 나가 ‘톱10’에 다섯 차례나 들고 커트탈락은 네 번뿐이던 그는 2009년엔 ‘톱10’에 단 한 번 들었고 12차례나 탈락했다. 그 해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부터 5월 퀘일할로챔피언십까지 여섯 대회 연속 커트탈락하는 부진도 겪었다. 그는 “갑자기 몸이 달라지니 스윙도 안됐고 우승도 멀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몸을 불리기로 했다. 방법은 단순했다. 자기 전에 맥주 10캔을 마시고 아이스크림 한 통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그는 곧 예전의 몸상태를 회복했고 동시에 성적도 그 전처럼 쑥쑥 올라갔다.

2010년 7월 RBC캐나디언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것을 포함해 그 해 ‘톱10’에 네 차례나 들었다. 2011년엔 다섯 차례나 10위 안에 들었고 27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만 탈락했을 뿐이다. 올들어서는 9개 대회에 나가 두 차례 탈락했지만 소니오픈과 셸휴스턴오픈에서 2위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 생애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테르손의 사례는 보디빌더나 수영선수같은 근육질 몸매가 골프선수에게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존 데일리, 크레이그 스태들러 사례에서 보듯 골프에서는 ‘배불뚝이 골퍼’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 약 3년전 최경주(42· SK텔레콤)가 10㎏정도의 체중감량을 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지 않은가.

한편 이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GL(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페테르손은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007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미국)을 5타차로 따돌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29· 타이틀리스트)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 위창수(40· 테일러메이드)는 4오버파 288타로 공동 52위를 각각 차지했다. 케빈 나는 올해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10위안에 드는 상승세를 탔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7위를 차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내줬다.


미PGA의 대표적 ‘배불뚝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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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체중    승수
----------------------------------------
카를 페테르손              88.5        5
존 데일리                     100         5
크레이그 스태들러        11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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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승수는 미PGA투어 우승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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