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굳어진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망론이 힘을 잃으며 대선 정국이 조기 도래했다. 대선의 시곗바늘이 빨라지며 안 원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안 원장은 여태껏 프로 정치무대에서 활동해본 적이 없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강점과 약점이 분명히 갈리는 인물이다. 대선 주자로서 안 원장의 ‘힘’과 ‘급소’는 무엇일까.
우선 안 원장의 가장 큰 강점은 당파성을 띠지 않는 깨끗한 이미지다. 안 원장은 이 이미지 덕분에 보수·진보로 양분된 정치 논리에 신물 난 중도층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비전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유권자들의 신뢰를 샀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다. 안 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 증대와 기부 등을 통한 사회전체의 효용을 올리는 자본주의 갈등 해소와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스스로 실천하며 주장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기존의 진보정치 스펙트럼에 얽매여 대북문제·경제정책·검찰개혁 등 문제에서 십수년 전 논리로 접근하며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 원장의 가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그가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일관된 기업관과 도전정신이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1980년대 불모지와 같던 컴퓨터 소프트웨어, 보안 사업에 진출해 침체를 거듭하는 IT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점은 젊은층의 귀감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 뛰어들기엔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을 두고 대선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두고 권력의지와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평가한다.
정치적 중립지대를 선언한 덕분에 폭넓은 지지를 얻지만 반대로 확실한 지지세력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한방은 세지만 이를 유지할 만한 체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확고한 지지세력이 없으면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
아울러 정무적, 행정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안 원장이 정치와 행정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일부 일었던 점 등 그의 인문학적, 실무적 소양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도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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