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에서 이주민 출신으로 첫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한 인터넷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 이 당선자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도를 넘어서 ‘외국인 혐오현상(제노포비아)’ 수준에 달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도 경청하고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오해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지금 이자스민 당선자에게 이유 없는 비난을 보내는 이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자스민 당선자가 어느 당에 소속됐건 그것은 그녀의 자유다.
대한민국 헌법이 허용하는 정당한 정치활동을 두고 원색적인 공격을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녀가 나와 다른 당을 선택했다는 이유 혹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 받는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인종과 정치사상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공격 받는다면 우리 사회가 과거 일제, 나치정권 등과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일제와 나치에 분노하면서도 이와 다를 바 없는 행동에는 무감각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정치행동으로 합리화시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정치 문제를 떠나서도 이런 사이버 공격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차별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분노할 것이다.
우리는 성김 미국 대사가 미국인들로부터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 국민도 미국의 정치를 부러워하기에 앞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다.
정당한 정치대결 대신 온라인에 숨어 있는 그들을 대신해 이자스민 당선자에게 이 말을 전한다.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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