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1 총선 이후 거래가격이 2000만원 이상 오르기 시작했어요. 가격이 많이 빠졌던 매물 위주로 상승하고 있는 겁니다.”(강남구 개포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해 말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꿈쩍 않던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최근 호가가 오르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전체 3930가구 중 나와 있는 매물이 20개가 채 안 된다. 공급면적 118㎡는 3개 정도, 110㎡는 6개가 전부다. 그나마 일주일새 호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인근 P공인 사장은 “지난 주말부터 매물이 들어가버려서 사겠다는 문의가 와도 추천해줄 만한 것이 없다”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16일 118㎡형 1층이 10억8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라며 “지금 호가가 가장 낮게 나온 매물이 11억원인 만큼, 하루 사이 9000만원 오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소형주택 비율 50% 확대 요구로 거래가 끊겼던 강남 개포지구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공급면적, 급매물 기준)는 총선 이전 5억5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5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주일새 2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 42㎡는 총선 이후 1000만원 오른 6억4000만원에, 49㎡는 2000만원 올라 7억6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J공인 사장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자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강남권 아파트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호가뿐 아니라 실거래가까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은 데다 서울시의 규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투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변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예전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하락 폭이 큰 매물 위주로 반짝 상승세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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