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휘발유 생산설비 1.6조 투자… 정유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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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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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제5 정유사로 등장한 삼성토탈이 휘발유 생산을 위한 방향성 설비에 1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하면서 정유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애초 삼성토탈이 정유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은 2%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오는 2014년까지 1조6000억원을 들여 현재 연산 50만t 수준인 방향성 설비를 150만t 수준까지 3배로 확대한다.

삼성토탈은 방향성 공정 부산물을 통해 휘발유를 얻게 되는 만큼 생산능력도 이번 투자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토탈은 일본에 월 3만7000배럴 규모 휘발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오는 6월까지 8만8000배럴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설비에서도 증산 여력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14년까지 3배로 커지는 방향성 설비를 감안하면 휘발유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정유사 관점에서 볼 때 삼성토탈이 미치는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유사는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 관리비를 들여 점유율을 유지하는 반면 삼성토탈은 석유공사를 통해 생산하는 족족 수월하게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이 내수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됐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정제업 등록시 "3~5년 뒤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지식경제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진입장벽으로 해석됐던 휘발유 품질보정 문제도 석유공사에 반제품을 팔기로 하면서 해소됐다.

내수판매 인프라 또한 충분히 갖춰져 있다.

거래처를 잡기 위해 경쟁할 필요 없이 석유공사에 전량 판매하거나 향후 석유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경유는 국내 시가보다 100원 이상 저렴한 매물이 나오기도 한다"며 "삼성토탈이 유휴탱크를 활용, 경유까지 수입·판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삼성토탈에 대한 국내 정유시장 진입을 허용한 데 대해 역차별 등 논란은 남아 있다.

삼성토탈은 석유공사로부터 LPG 저장탱크 임대를 비롯한 혜택을 받는다. 저장탱크뿐 아니라 정유사가 경쟁입찰을 거치는 알뜰주유소 물량에 대해서도 삼성토탈은 '무혈입성'하게 된다. 석유공사를 통해 얻는 이점이 적지 않은 것이다.

나프타 무관세 논쟁 또한 마찬가지다.

휘발유를 내수판매 하게 되면 나프타를 수입하는 용도 또한 바뀐다. 원유와 똑같은 관세와 수입부과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삼성토탈은 이에 대해 나프타를 컨덴세이트로 대체, 휘발유 용도에 맞는 세금을 낼 계획인 만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쟁사에서는 대체 비율 등이 가변적이라면서 쉽게 의혹을 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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