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04 09: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토탈의 석유 내수시장 진입 논란이 뜨겁다. 삼성토탈은 정부의 요청에 못이겨 등떠밀린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주유소를 설치하는 정유사업 진출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 태도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가 있다. 기자는 2010년 10월경 지경부 관계자로부터 “4~5년 뒤 석유시장 공룡들과 겨뤄보겠다”는 삼성토탈측의 다소 민감한 발언까지 전해 듣고 보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상 삼성토탈이 굳이 마케팅비용이 많이 드는 주유소시장까지 진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석유공사에만 안정적으로 파는 게 더 이득일 것이다. 삼성토탈은 LPG도 처음엔 충전소 브랜드를 내걸었지만, 지금은 소매업에서 발을 빼고 대리점단계에서만 공급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판매량이 더 급증해 LPG수입사와 정유사들을 불안케 만들었다.

주목할 것은 삼성토탈이 1조6000억 규모의 화학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방향족설비(PX 생산설비)다. 삼성토탈이 현재 일본에 팔고 있는 휘발유는 바로 이 방향족설비 공정의 부산물에서 나온다. 방향족 제품은 그자체로 전망이 매우 밝다. 중국을 중심으로 PX를 구매하는 수요업체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어서다. 따라서 삼성토탈은 향후 PX 판매량도 늘리고, 설비 증설로 덩달아 늘어난 부산물도 아무 걱정 없이 휘발유로 가공, 내수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됐다. ‘일석이조’의 투자인 셈이다.

삼성토탈은 석유공사를 통해 힘 안들이고 내수시장 공급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특혜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정유사 과점을 깨기 위한 정부의 의도는 수긍이 간다. 하지만 특혜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고민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