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모인 가운데 김중수 총재는 금융협의회를 열어 "소득창출능력이 취약한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고연령층의 가계대출 증가가 아직까지 은행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시스템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겠으나 설비투자의 견실한 증가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성장에 대한 내수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은행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내수가 2.0%, 수출이 1.4%로 총 3.5%의 전망치를 내놨다.
김 총재는 다만, 유가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소득의 증가를 제약하면서 생산과 소득간의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행장들은 "최근 유럽지역 국가채무문제 재부각,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이 그동안 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데다 신규차입 및 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짐에 따라 외화자금사정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일부 참석자는 "중소기업의 경영여건과 관련해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이 커다란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영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재는 "총액한도대출 지역본부별한도 운용방식 개편의 취지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중점육성 필요부문 및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중소기업 자금지원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은행장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은행규제관련 글로벌 논의의 장에서 국내은행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를 위해 한은과 국내 은행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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