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호준 작곡가. MBC제공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27일 아침 별세한 이호준 작곡가가 트로트 가수 김연숙에게 유작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김연숙 소속사 관계자는 "이호준 작곡가가 5월 발매 예정인 김연숙의 6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을 작업하셨다"면서 "함께 작업할때도 기침을 많이 하셨는데, 그냥 폐렴인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날 병원에 다녀오시더니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입원하셨다. 불과 10여일 전에 일어난 일이다. 전해들은 바로는 3개월은 더 사신다고 들었는데 오늘 아침 돌아가셔서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작곡가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트로트 가수 김연숙에게 남기게 됐다. 3분 10초 분량이 이 곡은 이호준 작곡가가 김연숙을 위해 쓴 작품이다. 애절한 사운드의 노래는 샹송 '눈에 내리네'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렇게 병마와 싸우면서도 김연숙의 앨범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 4월말이나 5월 중순 발매예정인 김연숙씨의 앨범도 상황이 정리될때까지 연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호준 작곡가는 유작 외에도 김연숙의 노래 '그 날' '초연'을 새롭게 편곡했다. 두 곡 역시 이번에 발매될 정규 앨범에 실릴 계획이었다.
김연숙은 현재 지방에서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비보를 듣고 급하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김연숙 씨가 이호준 작곡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트렸다. 지금 빈소로 가고 있다"면서 "건강이 안좋으신 것은 알았지만, 빨리 예전처럼 건강하시길 빌었다. 앨범 발매는 미뤄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호준 작곡가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초창기 멤버다. 그의 대표작은 조용필의 히트곡 '친구여'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가 있다. 한국 특유의 애절한 정서를 세련된 사운드로 구현해낸 이호준 작곡가는 당대의 히트 메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향년 62세로 세상을 떠난 고 이호준 작곡가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30일 송파성당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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