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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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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내수 침체를 중국 시장서 극복하기 위해 현지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시장이 녹록치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12 베이징모터쇼' 전경.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 24일, ‘2012 베이징 모터쇼’개막일.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가 각기 전략 신차를 내놓고, 중국 시장 공략 방안을 내놨다. 내수 불황의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이 곳에서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동)를 내놓고 올해만 1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역시 각각 SM7(현지명 탈리스만)과 체어맨W 2.8(현지명 주시)을 내놓고 현지 본격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분기까지의 중국 사정도 녹록치 않아 이같은 국산차들의 전략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4% 줄어든 479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2.5% 성장에 그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아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초, 그 해 전망치를 전년(2010년ㆍ1800만대)보다 10% 가량 늘어난 2000만대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그에 못 미친 1850만대에 그쳤다. 협회는 올해 다시 8% 성장한 2000만대로 예상치를 잡았으나 1분기 실적만 보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신호는 또 있다. 최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연 50%대 상승해 온 중국 주택 시장이 올 1분기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4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 역시 하락 추세다. 주택경기와 자동차판매는 현지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더욱이 중국 공업정보부는 지난 2월 연 60만대에 달하는 정부기관 자동차 구매 목록의 가격 상한선을 25만 위안(약 4500만원)에서 18만 위안(약 3200만원)으로 큰 폭 낮췄다. 특히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높였다. 대표적인 게 중국 현지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3%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된 것이다. 현지 대형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던 국산차에 또 하나의 짐이 더해진 셈이다.

한 국내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한국 회사들의 자동차 수출실적을 보면, 중국보다는 우려됐던 유럽과 미국에서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이 성장하겠지만 올 한해와 내년 초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눈여겨 보고 있는 현지 대형차 시장은 독일차가 과점하고 있는데다, 현지 정부의 정책도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에 약 29만5000대로 역대 분기 최다판매 세운 현대기아차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 중국 3공장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올해 12만대, 내년부터는 30만대의 물량이 추가 생산되는 만큼 현지 판매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

2014년 8월께부터 중국 3공장을 가동하는 기아차도 중국 시장의 경기에 민감한 건 마찬가지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지난 27일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8.1%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또 유가 인상, 베이징ㆍ상하이 등 대도시의 자동차등록 제한 등 부정적 영향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연말까지 이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공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현재 110여 만대에서 170여 만대로 판매를 늘려야 한다.

다만 주 실장은 이 같은 부정적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자동차산업연구회는 오는 2020년 중국 시장을 3000만대(현재 약 2000만대)로 예측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에 올 한해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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