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민주당도 정치 불신에 일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디”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정치경험이 전무하면서도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당내의 영입론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또 자신의 대선출마가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하고 야당의 집권 전략과 미래비전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의 대선 행보 본격화를 예고한 것은 물론 안 원장과의 경쟁 구도를 분명히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특히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서 대통령 1인에게 몰려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는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으므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김 지사는 또 총선 결과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당시 지도부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집권 전략으로 △진보개혁 노선 강화 △언론정상화 및 개혁 강력 추진 △정치공학적 대선 접근, 친노-비노, 과거-미래 구도 대신 비전과 정책 경쟁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야당다운 야당 등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나라 △분배와 복지 강화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 살리기 △힘있는 사람의 불법을 더 강하게 처벌하는 공정사회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 △공동체 되살리기 등의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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