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기다려지는 미 경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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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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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지난 2007~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큰 후폭풍에 시달려온 미국 경제가 앞으로 10년안에 사상 초유의 경제적 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어 귀가 솔깃하다.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경제 금융 위기는 자산 가격 폭등에 따른 일시적인 후유증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온다는 경제적 붐은 미국 경제의 체질이 바뀌는 근본적인 호황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다.

미국 경제가 그동안 약해졌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와 중국 등 해외 국가들에 제조업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에너지 컨설틴 기업 PFC 에너지사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개스 및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내나봤다.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생산 국가가 된다는 관측이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미국 근해에서의 석유와 개스 생산 등이 근거가 됐다. 특히 최근 일고 있는 천연개스 생산 붐은 미국이 그동안 중동에 크게 의존해온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에 따라 2020년이 되면 석유와 천연 개스 수입 비율이 국내 전체 수요의 52%에서 22%로 크게 줄어든다고 전망됐다. 만일 캐나다에서 석유와 개스 공급이 된다면 이 비율은 더 낮아진다.

PFC 에너지사는 “이같은 에너지 자급자족율 상승은 마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지난 1970년대 석유 파동이 끝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화약고라 할 수 있는 중동 석유의 수입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두번째는 미국 제조업이 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을 거두고 미국 내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에너지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낮아지는 에너비 비용이 제조업 공장을 국내로 유턴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미국 제조업이 ‘티핑 포인트(Tippping Point)’에 근접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마치 넘치기 시작한 물처럼 해외 공장 진출 붐을 거두고 국내로 점차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분기점은 오는 2015년으로 관측됐다. 이 시점이 되면 중국의 낮은 생산 단가 이점이 줄어들어 차라리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 상하이 등지에 있는 미국 국적의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비용은 미국내 저 비용 지역 공장 운영 비용의 약 25%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 근로자들의 높은 생산성을 감안하면 중국 공장의 표면적인 낮은 비용은 실질적으로는 미국 공장의 약 60%까지 치솟는다. 따라서 미국 국내 환경이 조금만 개선되면 제조업이 돌아올 채비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BCG는 “앞으로 5년 안에 특히 컴퓨터 및 전자, 가전 및 전기기기, 기계, 가구, 금속, 플라스틱 및 고무, 운송재 등 7개 산업이 공장을 미국으로 옮겨도 실질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시점을 맞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시장의 약 2조 달러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미국은 연간 최대 1200억달러의 추가 생산을 하게 되고 최대 300만명의 신규 고용이 생겨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수출은 앞으로 5년간 적어도 650억달러가 늘어난다고 BCG는 덧붙였다.

컨설팅사들의 장미빛 전망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BCG가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기업 총수 10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고, 이들 중 약 27%가 ‘공장 리턴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출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 기업들의 같은 의견은 48%로 훨씬 더 높았다.

기업과 경제의 호황과 침체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심지어 거주하는 동네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정책도 크게 달라짐을 느낀다. 지난 5년 미국 경제와 함께 국민들도 큰 고생을 했는데, 앞으로 이같은 호황이 이들의 지친 심신을 달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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