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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CO 광고산업연구소 연구위원 박원기 |
많은 논란을 거쳐 작년 12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종편PP는 당초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광고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방송 광고시장에서 민영미디어렙의 도입 문제는 광고재원의 배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방송광고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언론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매체 41개 채널의 광고영업을 독점 대행하던 KOBACO 체제에 경쟁원리가 도입되는 것이다. 지금 정책 당국에서는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적절한 수준의 경쟁 원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담당해 온 KOBACO 기능의 또 다른 중요한 한 축은 광고산업 진흥이다. KOBACO는 공익광고, 광고 산업 연구 및 조사, 광고인력 양성 교육, 광고 산업 선진화를 위한 각종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 등을 담당했다.
이는 공급 제한적인 특성을 지니는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에서 발생하는 독과점적 이익을 업계와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방송광고 시장은 물론 국내 전체 언론산업, 궁극적으로 국민 전체에 환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우리나라 광고 시장이 세계 10위권을 유지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 것이다. KOBACO가 수행해 온 광고진흥 사업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 업계가 학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신(新)KOBACO에서 광고진흥 사업의 범위는 방송광고제작산업 육성, 광고 표준화, 광고효과 측정, 광고 유통기반 구축·운영, 시청률 조사·검증 등 기존 KOBACO에 비해 훨씬 더 확장됐다.
이를 두고 지금 정부 내 관련 부처에서는 조정 작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점은 그간 KOBACO가 수행해 온 광고진흥 사업과 관련해서는 적지 않은 사업 수행 재원이 필요하며, 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KOBACO를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기관이나 단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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