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인천교통공사 소유인 남구 관교동 인천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매각 물건’은 오는 하반기 중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터미널(4만9266㎡)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2만9023㎡) 등 총 7만8289㎡를 9천억원에서 1조원대에 매각할 계획이다.
당초 인천시는 이들 부지에 대해 동시 매각과 분리 매각을 검토해 왔지만 최근 동시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추후 감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한 가격에 이 부지를 매각할 경우 인천시는 인천터미널 등에 입점한 점포 보증금 약 3천억원을 되돌려 주고 6천억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상업지역 내 인천터미널 주차장 부지는 상업용지로 환원해 터미널 부지의 1/3은 기존과 같은 버스 환승 공간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매입자 의견에 따라 상가 등으로 개발된다.
터미널 주차장 부지 개발에 따른 기존 주차공간은 지하화를 추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주차공간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터미널 부지 매각 계획에 앞서 도시계획변경, 공사 출자 토지에 대한 감자 등 필요한 절차를 고민 중이다.
이러한 절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이르면 오는 9월께 토지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도심 외곽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구월농산물시장까지 ‘패키지’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자산’ 매각을 통해 시의 재정난을 극복하고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초대형 유통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실제로 한 외국계 기업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농산물도매시장 용지 일대 개발을 전제로 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6000여 채에 이르는 구월 보금자리 아파트단지가 2015년 입주하면 이 일대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면서 당초 용지 매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던 신세계백화점 측도 최근 시에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현 백화점 용지와 터미널 용지로 한정해 9000억 원에서 1조 원대 매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들 용지와 시설을 매각해 남동구 구월동과 남구 관교동 일대를 수도권의 대표적인 쇼핑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현재 가장 최상의 조건으로 자산을 매각을 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신세계 인천점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구월농산물시장까지 함께 개발할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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