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소기업도 의아한 동반성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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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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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동반성장지수가 말썽을 낳고 있다. 주로 평가받은 기업들에게서 불만이 나온다. 기업 실명이 공개된 것에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기업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면 중소기업의 생각은 어떨까? 약 100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한 업종의 관계자는 “(우리는)지수와 동떨어진 느낌”이라며 “조사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렸다”고 말했다. 조사 범위가 넓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사를 위주로 조사한 것 같다”고도 했다.

기자도 지수결과를 처음 봤을 때 평가기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번 평가에서 비교적 좋은 판정을 받은 A사는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외주업체의 용역부터 자르고 있다. 문제는 원래 중소 외주업체가 맡아온 일이 원청업체로 넘어가면서 지적재산권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B기업은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불합리한 거래가격을 책정해 마찰이 많았다. 이밖에도 특정 중소기업과의 관계가 결코 원만하지 않은 대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게 몇몇 눈에 띈다. 과연 해당 중소기업들이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납득할 수 있겠는가.

실제 이번 조사에서 평가기준을 문제 삼는 시각이 많다. 자금지원 부분을 높게 평가해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지수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들이 더욱 상생에 힘쓰도록 경각심을 키워주기 위한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지금보다 평가기준이 더 객관적이고 타당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담는 게 중요하다. 분야와 업종에 대한 시선을 넓혀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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