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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불안해 불안해”…끊었던 담배 다시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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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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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7월 불안한 변수 잔뜩 있다..대책 필요해”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입에 담배를 물었다. 지난 12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박 장관은 “한 달 반 정도 끊었는데 힘들더라, 하루에 2개피 정도 피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초 기자들이 금연을 선언한 박 장관에게 건넨 농담이 있다. 산적한 과제들 때문에 담배 다시 피우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못가 그 농담이 현실이 된 데에는 박 장관의 근심이 깔려 있다.

최근 박 장관은 물가상황과 관련, “6·7월에도 불안 변수가 잔뜩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국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정변 리스크와 유럽계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 확충, 일부 유로지역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여기에 이란에 대한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당장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를 흔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동시에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 등에 제공했던 모든 보험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 원유의 10%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이 현실화되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박 장관은 15일 이란산 석유수입 중단 위기와 관련해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입이 중단돼도) 대체 수입선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란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 따라 국제유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같은 불안요인에 투기심리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크게 반영돼 변동성이 커진 것도 박 장관의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현재 유럽이 직면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재정의 위기이나, 은행의 위기이기도 한 가운데 최근 총선 결과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그리스는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 지급 요건인 추가 감축안을 6월 말까지 제시해야 한다.

이들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여지도 있다.

여기에 재정자금 조달비용에 해당하는 국채금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국채의 만기도래가 오는 6월과 7월에 늘어난다는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박 장관은 “최근 변동폭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코스피 지수가 갑자기 급락,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개월 만에 1900선이 무너졌다. 원화 환율 역시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심리적 저항선인 1150원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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