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14명의 총사퇴를 첫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나, 구당권파는 비대위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비대위 결정에 따를 이유가 없다며 버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신당권파 위주의 1차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사무총장 역할인 공동집행위원장에는 국민참여당 출신의 권태홍 선대위 전략기획위원과 부산연합 출신의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내부 인사로 비당권파인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의 이홍우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을 포함했고, 인천연합 출신의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게 비대위 대변인을 맡겼다.
강 위원장은 조만간 추가 인선을 통해 구당권파를 끌어들일 계획이지만 구당권파는 불참을 선언하며 파행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1차로 당내부 인사로 구성을 했다"며 "혁신비대위의 막중한 요구와 시일의 급박성을 놓고 볼 때 오늘부터 즉각 당 쇄신을 위한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일단 비례대표 사퇴결의의 건을 1차 안건으로 상정하고 18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30일 이전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 관련자들을 당내 규정에 따라 처벌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당권파가 불참하며 비대위의 대표성이 상실된 상황에서 비대위가 쇄신안을 처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강 위원장은 이상규 당선자를 비롯해 구당권파 내의 온건파 인사에게 비대위 참여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인선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참여가 무산됐다.
이상규 당선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 제안이 왔고, 참여를 검토했지만, 화합형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구당권파가 자체적으로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선 "화합형 비대위 구성이 무산된 만큼 이제 당원들 내부에서 움직임이 일어날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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