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년 전 중국 시장에서 한차례 실패했던 폴스미스가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다고 보도했다. 폴 스미스는 홍콩 패션백화점 계열사인 이메진X 와의 협력 계약에 따라 오는 9월 톈진 매장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에 24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메진X는 서구 브랜드를 중국에 영입하는 일을 하는 전문 업체다.
폴스미스는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이듬해 적자를 이유로 철수했다. 최대 주주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폴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돈을 과시하기 위해 로고가 크게 박인 옷과 가방을 선호했지만, 폴스미스 제품에는 그런 로고가 없어 환영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와 소비 성향이 다른 20대 젊은 중국인 세대가 성장하면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폴 스미스가 중국 시장을 포기한 사이 많은 서방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했다. 금융위기 때문에 서구 시장이 아닌 다른 신흥 시장에서 수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 명품 소비는 연간 18%씩 성장할 것이고, 오는 2015년까지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스미스도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한국 일본 등에 매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일본 시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일본 내 200여 개 매장의 매출이 5%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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