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브리티시오픈에서 볼을 확인하는 타이거 우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퍼 A와 B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볼로 티샷을 했다. 둘은 볼에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았다.
볼은 공교롭게도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 비슷한 지점에 멈췄다.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볼이 A의 볼이고, 어느 볼이 B의 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이 경우 억울하지만, 둘 다 분실구 처리를 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1벌타를 받은 뒤 종전 친 지점(티잉 그라운드)으로 되돌아가 다음 샷(3타째가 됨)을 하는 수밖에 없다.
볼에 표시를 해두지 않을 경우 이처럼 골퍼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프로들처럼 티오프전 서로 브랜드와 번호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똑같은 볼일 경우 반드시 표시를 해두는 것이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막는 길이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 분실구로 처리하지 않는 예외적 상황도 있다. 합당한 증거가 있을 경우다.
예컨대 똑같은 볼이라도 한 사람은 중간에 새 볼로 플레이했고, 다른 한 사람은 첫 홀부터 쓴 데다 카트도로에 부딪쳐 긁힌 자국이 많이 있었다고 하자. 이런 때는 두 볼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므로 분실구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또 두 번째로 친 볼이 먼저 친 볼보다 확연히 왼편이나 오른편에 멈췄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면 그 역시 누구의 볼인지 구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갤러리나 볼 주위에 있던 사람이 먼저 친 볼과 나중에 친 볼을 구분해주었을 경우에도 분실구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볼에 표시를 해두었는데도 그 표시가 잘 안보이는 수가 있다. 볼을 집어들지 않으면 자신의 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곤란한 경우다. 이 때에는 동반자에게 “볼을 집어 확인하겠다”고 통고한 후 동반자의 입회 아래 마크한 후 조심스럽게 집어올려야 한다. <골프규칙 6-5,12-2,27-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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