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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수배 전단 사진 |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 일당이 전국에 10여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려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부터 5년간 4만~5만 여명의 투자자를 모아 돈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이다.
◆ 사기의 시작
경북 영천 출신으로 알려진 조희팔은 2004년 대구 동구 신청동에서 (주)BMC란 간판을 내걸고 다단계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골반교정기와 찜질기, 공기청정기 등 장비를 찜질방과 PC방에 빌려주는 업체를 차려놓고 회장 행세를 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기존 사기범들과는 달리 조희팔은 매일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이자를 돌려줘 연 30%의 수익률을 맞추는 그럴싸한 ‘재테크’로 수법을 포장해 투자자들의 환심을 쉽게 살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갈수록 늘었고 조희팔은 부산과 경남, 서울 인천 등지에 비슷한 회사와 센터를 만들었다. 한번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에게는 내부 직급을 높여준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친척과 지인을 데려오게 해 영업망을 넓혀나갔다.
이에 따라 리브, 씨엔, 챌린, 아더스 등 산하 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각각 다른 대표를 선임해 별개의 기업처럼 움직이며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조희팔은 이들 업체를 통해 전국에서 4만~5만 여명의 투자자를 모집했고 무려 4조원 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다단계 사기 피해자들을 조직해 조희팔을 추적해 온 ‘바른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김상전 대표는 “조희팔이 가로챈 금액이 8조원에 달하며 피해자만 10만명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과거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이유 사건’의 피해액 2조1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금가지 300여명의 관련자를 수사해 28명이 구속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으로 꼽힌다.
또 김 대표는 다단계 사업에 대해 “‘집단최면심리’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다단계를 통해 이익을 본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소개해준 사람이 지인이거나 가족이다 보니 선량한 사람들을 끌어당겨 철썩 같이 믿게 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조희팔과 그의 일당은 ‘재개발 투자자 모집’ 등의 방식으로 사기를 벌였지만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예전 회원에게 이자를 내주던 구조가 한계에 달하면서 결국 경찰에 발각됐다.
이후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전 재산을 날렸다’며 고소장을 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조희팔과 그 일당들을 2008년 10월께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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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브관련 특별경제사검 수배 사진 |
조희팔은 2008년 12월9일 더 이상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약 300억~400억원 가량의 부당 이익을 챙긴 후 중국으로 밀항했다. 당시 해경은 밀항 계획을 미리 포착했으나, 해경은 눈앞에서 조희팔을 놓쳤다. 이에 대해 해경은 조희팔의 신원을 ‘마약사범’으로 오인하면서 작전을 마약 반입현장을 덮치는 방향으로 잘못 짜는 바람에 도주를 막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따라서 조희팔이 수사 무마와 밀항편의를 위해 ‘경찰 간부들에게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월 경찰은 조희팔이 도피 직전 대구경찰청 K 수사과장과 9억원의 부적절한 금전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해 전보 조치했다. 또 조희팔과 밀항해 중국에 숨어 지내던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를 국내로 강제 송환하면서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보도되면서 수사는 또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은 53세 조선족으로 위조된 중국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사용하면서 중국 옌타이(煙台)에 숨어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돌연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밤 10시께 중국 옌타이시(市)의 한 호텔 지하 1층 주점에서 여자친구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다. 이에 120 구급대(우리나라의 119 구급대에 해당)의 신고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향하던 조희팔은 다음날인 19일 새벽 0시 15분쯤 췌사(급성 심근경색)로 구급차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확정 지었지만,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시신이 화장돼 DNA 대조를 할 수 없다는 사실, 장례식에서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 등 여러 정황에 비춰봤을 때 조희팔의 사망설도 만들어진 각본이라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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