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몰 전성시대…진정성 있는 변화가 우선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대형마트와 SMS 등 오프라인 유통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인 온라인 쇼핑몰들이 기로에 섰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브랜드 가구를 팔며 가구 제조에 관여하지 않은 업체를 허위로 표시한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3년간 70억원에 달하는 가구를 허위 제조사 표기 방식으로 판매하다가 행정당국에 적발됐다. 특히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홈쇼핑 업체들과 유명 온라인몰들이 망라돼 더욱 충격을 줬다.

이에 공정위는 의류·식품·전자제품 등 온라인 쇼핑몰의 34개 인기품목에 대한 △원산지 △제조일 △A/S책임자 등 필수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고, 법 위반 통신판매업자에 대해서는 관련 매출액이 100억원일 경우, 최대 25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3개 고시 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사실 온라인 쇼핑몰의 이 같은 문제점은 올 초부터 업계 전반에서 제기돼 왔다.

경기불황 여파로 한푼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했고 대형마트의 강제 휴무 등 개정 유통법 시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더욱 대중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만한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에서 한계를 나타냈다.

한 카테고리에만 수백 명이 넘는 판매자와 수천·수만 개의 제품이 판매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인력과 운영시스템을 고집해 온 것이 패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문몰들까지 나서 '고객관계관리(CRM)' 등 맞춤형 고객 관리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36조~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2조~35조 규모의 대형마트를 앞서는 수치다.

온라인 쇼핑몰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선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와 진정성, 신의가 우선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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