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2010년 롬니 부인이 캐서린 노리스라는 물리치료사와 12만5000달러 짜리 승마용 말 매매를 두고 벌인 소송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노리스는 당시 롬니 부인이 타던 승마용 말 ‘수퍼히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수퍼히트’가 승마용으로 적합한 건강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롬니 부인과 말 매매를 중개한 승마 코치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이 소송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미밸리 법원에서 18개월 동안 계속됐다. 결국 지난해 9월 쌍방합의로 마무리됐다.
이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소송 과정에서 서민 생활과 동떨어진 앤 롬니의 호사스런 사생활이 노출된 까닭이다. 롬니 부인은 당뇨 합병증과 허리 통증의 치료 차 1998년부터 승마를 즐겼다. 롬니 부인은 독일 출신 마장마술 종목 승마 선수 얀 에벨링과 함께 승마용 말 목장을 동업하기까지 했다.
이 취미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수반했다. 롬니 부인이 2003년에 에벨링의 주선으로 독일에서 승마용 말 ‘수퍼히트’를 10만5000달러에 사들였다. 롬니 부인은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60㎞ 거리에 있는 에벨링의 목장에 ‘수퍼히트’를 맡겨놨다. 그는 말을 타러 올 때면 보스턴 집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수퍼히트’를 돌봐준 대가로 목장에 치른 돈은 한달에 2400달러였고 연간 보험료는 7800 달러였다.
롬니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바빠지자 롬니 부인은 아예 ‘수퍼히트’를 보스턴으로 공수해와서 승마를 즐겼다. 승마용 말을 비행기로 수송하는 것은 말에게 부상 위험이 따르며 매우 비용이 비싸다.
미국에서 마장마술 승마용 말을 가진 사람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딸이나 야후의 설립자 제리 양 부부 등 갑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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