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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 자가포식 활성화로 결핵균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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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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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충남대 의전원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결핵을 없애는 약물치료를 한 후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자가포식 현상이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사멸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난치성 결핵을 비롯한 병원성 미생물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자가포식(Autophagy)은 자기 살을 먹는다는 뜻으로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가 생존과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타나는 생명현상으로 인체 질환의 병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조은경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 연구팀이 항결핵제 치료 후 활성산소의 신호를 받아 자가포식 현상이 일어나면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없앤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활성산소(ROS)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호흡과정 중 산소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 생겨나는 화합물로, 과도하게 생성되면 세포를 산화, 손상시키지만(유해산소), 미량 분비되면 세포 내 중요한 신호를 전달한다.

항결핵제 처리 후 결핵균과 숙주세포가 함께 활성산소를 생성하는데, 이 활성산소가 자가포식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는 원리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유전자가 결핍된 세포 혹은 초파리는 항결핵제 치료 후 결핵균 사멸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자가포식이 결핵 치료의 필수적인 시스템임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명확하지 않았던 주요 항결핵제에 의한 결핵균 사멸 원리를 밝혀냄으로써 새로운 항결핵제 개발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항균제의 약물원리는 △세균 세포벽 억제 △세균 단백질 합성 억제 △세균의 핵산 합성 억제 등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개념 항결핵제를 개발할 수 있는 후속연구를 계획중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최소 6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되는 항결핵제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가포식 기능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며 "난치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개념 항결핵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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