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체 무제한 정액제 반대…1인 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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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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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원 플럭서스 이사가 23일 문광부 앞에서 음원징수사
용료 개정안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플럭서스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음악단체가 전송사용료 징수규정 단일안에 대해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오후 문화관광부에는 약 30명의 음악인이 모였다. KMP홀딩스, 서교음악자치회 등 관련 음악단체들은 음악 산업의 현실을 무시한 전송사용료 징수규정이 통과되는 것을 반대하고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이들은 의견서를 민원실에 제출했다. 23일부터 각 협회 별로 돌아가며 문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음악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가요계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현재 온라인 음악 산업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 잡아 음악 산업의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근 10년 만에 온라인 음원 전송사용료에 대한 인상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새로운 인상방안이 결정된 상황 이르면 5월말에서 6월초 시행된다. 하지만, 이 안들은 음악 산업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게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음악인들이 반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현재 개선된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와 주문형 다운로드 서비스가 음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액제 스트리밍서비스에 대해서 이들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무제한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는 카페나 업소에서 월 5000원 정도만 내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류호원 플럭서스 이사는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거의 무료나 다름없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미국처럼 좀 더 음악의 가치를 인정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홍세존 기타리스트는 “미국이나 일본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예 없다. 외국에도 없는 서비스를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이 상황이 지속되면 과연 누가 음악을 만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문형 다운로드서비스 관련해서 가장 시급하게 폐지돼야할 것은 바로 묶음 판매다. 현재 개정안에 따르면 150곡 묶음 상품의 경우 기존 9000원에서 1만375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겨우 8%정도 인상된 것으로 기존과 별 차이가 없다. 이는 현재 개정안에 있는 ‘홍보나 판매촉진을 위해 동의하에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에 대해 1만원의 금액을 협회에 지급’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KMP홀딩스 이승주 이사는 “할인율이 가장 높은 상품이 옷인데, 속칭 땡처리 되는 제품도 최소 6개월은 지나야 한다. 하지만, 현 개정안에 따르면 어떤 방식을 적용하는가에 따라 음원이 나오자마자 85%의 할인된 가격에 팔린다. 창작자들의 욕구가 꺾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음악시장의 중심이 온라인 음원시장으로 넘어간 지금, 음악인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90년대만 해도 CD로 음악을 듣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음악시장의 중심이 넘어간 지금 음원(노래)하나의 가격은 500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익을 나누면 가수와 제작사에 돌아가는 것은 15원 수준이다. 10년이 넘도록 유지된 가격이다. CD시장에서 제작사와 가수가 갖는 수익은 앨범 하나당 40% 수준이었다. 이는 앨범이 사라지고 싱글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현재 개정안에 대해 음악인들은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세부 수익 배분과 상품 개발에 음악종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체들은 의견이 반영될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시위 동참자 명단

겉멋든예술가집단 최영재 / 까미뮤직 이기정 / 그린플러그드 김승한 / 네버마인드 남유진 /다다뮤직 홍여경 / 드럭레코드 김웅 / 디지탈레코드 맹희원 / 라온제나 서인 / 락킨코리아 이화신 / 러브락컴퍼니 기명신 / 레이블타 전상규 / 레트로뮤직 이은규 / 로켓펀치 김욱진 / 로크아츠앤뮤직 문정민 / 롤링컬쳐원 김천성 / 루디시스템 한국진 / 루바토 안정일 / 루비레코드 이규영 / 루오바팩토리 김기정 / 리플레이뮤직 김준석 / 마마세이뮤직 진성윤 / 마스터플랜프로덕션 이종현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김형수 / 뮤직커벨 최원민 / 뮤직팩토리 김태형 / 미디어라인 김창환 / 미러볼뮤직 이창희 / 밥뮤직 배영배 / 부스뮤직컴퍼니 부세현 /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 브리즈뮤직 박화진 / 블러섬랜드 최윤상 / 비트볼레코드 이봉수 / 빔아이즈빔 강경휘 / 사운드홀릭 구태훈 / 상상마당 김진희 / 석기시대레코드 전홍필 / 세븐다이얼즈 박용희 / 스맥소프트 최보경 / 스타제국엔터테인먼트 신주학 / 스틸페이스 조수민 / 아름다운동행 송선영 / 아우라지 홍기표 / 안테나뮤직 정동인 / 어퍼컷레코드 김재국 / 에반스뮤직 홍세존 / 올드레코드 이용원 / 오디오가이 김미소 / 우먼앤맨즈 이현영 / 위대한항해 박준범 / 음악가게 윤장서 / 인디053 이창원 / 일렉트릭뮤즈 김민규 / 자립음악생산조합 박다함 / 젬컬쳐스 유홍지 / 쥬스미디어 김민수 / 참신뮤직 문수호 / 초콜릿뮤직 하늘해 / 칠리뮤직 이준상 / 카바레사운드 이성문 / 캔이엔티 강승호 / 쿵짝쿵짝연구소 송대현 / 타운홀레코드 황규석 / 타임엔터 신성호 / 트리퍼사운드 김은석 / 파스텔뮤직 이응민 / 파운데이션 박지현 / 프리덤 김광우 / 플럭서스 김병찬 / 피드백엔터테인먼트 정대일 / 해적 송용준 / 헉스뮤직 김금훈 / GMC레코드 김형군 / INMAY 이재우 /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인디전문 음반음원 배급사 “주식회사 미러볼뮤직”의 300여개의 협력 제작자는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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