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ELW·레버리지 상품으로 ‘우르르’…주식폭락은 베팅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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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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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주식폭락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베팅기회로 작용하는 것일까. 개인자금들이 레버리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베팅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속에서 단기간 베팅으로 일확천금을 쥐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이들 자금이 본격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이들 상품에 투자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아직은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경계심을 풀지 말아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ELW 거래대금은 281억원으로 지난 1~4월 평균인 218억원보다 많다. 또한 월별로 봐도 지난 4월에는 238억원, 3월 220억원, 2월과 1월은 각각 200억원,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4월 중 어느 한 달보다도 23거래일 간의 이달 거래대금이 월등히 많다.

또한 주가상승 시 2배 이상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펀드로도 자금이 이동 중이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 레버리지펀드(ETF 포함) 총 설정액은 2조1449억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2375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74억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개별펀드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 설정액이 1840억원 증가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이 ETF는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1848만주를 기록해, 1~4월까지 일평균 거래량인 1621만주 대비 14.00%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가 3.4% 급락한 지난 18일에는 연중 최대치인 3842만주가 거래되기도 했다.

NH-CA자산운용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에도 444억원이 들어왔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과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도 각각 50억원, 25억원 가량 설정액이 늘었다.

사실상 ELW와 레버리지상품들은 대표적인 베팅형 상품이다. 이론적으로 ELW 상품은 3배에서 5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레버리지ETF와 레버리지펀드들은 상승장에서 2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그만큼 최근의 하락장을 기회로 생각하고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일확천금을 얻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베팅에 나서기에는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의 경우 손실 폭도 그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최장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상품들을 매수하기에는 이르다”라며 “시장이 진정되고 나서 인버스 ETF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서서히 감소했지만, 4월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치여서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락 장세에서는 예외일지 모르나 일반투자자에게는 지수등락과 반대로 움직이는 리버스펀드 자체가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며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장세일수록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상품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 등 교과서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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