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매시장 낙찰가율 “그때 그때 달라요”

경기 침체 속 지역·용도별로 양극화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최근 경매 시장에서도 지역과 용도별로 낙찰가율이 상이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구의 경우 1년만에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약 17%포인트 오른 반면, 관악구는 약 16%포인트나 하락했다. 용도별로도 아파트 등 주택은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토지는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25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소재 경매물건 2만1135개의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 중구가 51.8%에서 69.1%로 17.30%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구에 이어 중랑구는 같은 기간 65.9%에서 80.8%로 14.9%포인트 올랐다. 이어 영등포구가 81.7%로 12.9%포인트, 성북구(79.2%) 8.4%포인트, 도봉구(78.7%) 8.1%포인트 순으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서울 25개구 중 낙찰가율이 오른 곳은 16개였다.

관악구는 같은기간 낙찰가율이 82.2%에서 66%로 무려 16.2%포인트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68.3%로 1년 전보다 13.1%포인트 내렸다. 강동구와 마포구도 낙찰가율이 각각 6.6%p씩 떨어졌다.

용도별로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토지 낙찰가율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지용도의 토지 경매물건의 경우 낙찰가율이 1년간 58%에서 68.5%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임야(45.4%)도 2%포인트 올랐다. 다만 전답용도 토지는 87.8%에서 71.9%로 15.9%포인트 내렸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는 근린시설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71.1%에서 74.5%로 3.4%포인트 올랐다. 반면 상가와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12.1%포인트, 6.3%포인트 각각 감소한 59.6%, 80.5%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중에서는 다가구 물건(79%)이 8.8%포인트 내렸고, 아파트(-1.4%포인트)와 단독주택(-2.5%포인트)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80%를 넘는 구는 1년간 6개에서 3개로 줄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도별로도 1년 전에는 아파트 등 7개 물건의 낙찰가율이 80%을 넘었지만 현재에는 단독주택과 오피스텔 2곳뿐이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전입전출이 잦아 안정성이 낮은 관악구와 경기에 민감한 상가물건의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을 보면 지역과 용도에 따라 경매시장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