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철소 설립 4년만에 승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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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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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산 1000만톤 규모 제철소 광둥, 광시에 한 곳 씩 건설<br/>중국 철강시장 공급과잉현상 2015년이면 해소될 것 전망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철강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최악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발전개혁위원회가 4년만에 제철소 설립을 승인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이면 공급과잉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중국 당국의 판단을 반영한다. 중국 동남부 일부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공급불안을 해소하고 인근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의지로도 분석된다.

바오강(寶鋼, 바오스틸)의 광둥(廣東)성 잔장(湛江) 제철소 프로젝트와 우강(武鋼)의 광시(廣西)자치구 팡청강(防城港) 제철소 계획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국무원의 승인을 받았다고 경제관찰보가 28일 전했다. 이르면 이달말 정식으로 기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정이 순조롭게 시행된다면 2015년 공장이 가동될 수 있다.

바오강 잔장프로젝트는 광둥성 잔장시 둥하이다오(東海島)에 연간 철 920만톤, 강재 938만톤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짓는 계획으로 총 투자규모는 696억위안(한화 약 12조원)이다. 우강의 팡청강 프로젝트는 광시자치구 팡청강시 치사(企沙)공업원 내에 연간 철 850만톤, 강재 860만톤을 생산하는 제철소며 투자규모는 639억위안(한화 약 11조원)이다.

진장프로젝트와 팡청강프로젝트가 만들어진 것은 4년전인 2008년이었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시장내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는 두 곳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2009년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중국의 경기가 확 살아났지만 철강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현상으로 인한 채산성악화가 심화돼갔다. 국무원 역시 철강산업의 엄격한 조정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상황이 변한건 지난해 11월7일 국무원 공업정보화부가 '12차5개년규획기간 철강업계획'이 도출되면서부터다. 계획에서는 철강업 구조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제철소가 북부지역에 치중돼 있는 상황을 타개할 것을 적시했다. 동시에 잔장과 팡청강 프로젝트를 서둘러 비준할 것을 명시했다. 계획안은 중국 전체적으로는 철강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지만 동남부지역에는 공급이 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둥성과 광시자치구에는 많은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농촌지역의 도시화가 속속 진행중이다. 윈난(雲南)성, 충칭(重慶)시, 후난(湖南)성, 구이저우(貴州)성 등 배후지역에서의 수요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항구에 접해 있어서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에도 맞출 수 있다. 중국 동남부 지역은 철강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두 공장의 규모로 볼때 공장건설이 완공되는 2015년이면 동남아시아지역에 절대적으로 강한 두곳의 제철소가 들어서게 되는 것이며 이들이 이 지역 철강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마궈창(馬國强) 바오강 사장은 지난달 사업보고회에서 "중국 남부와 동남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중국 제강사들이 이미 이 지역에 대한 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잔장 프로젝트가 좌초된다면 중국 남부 시장에서 설 자리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므로 잔정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가 향후 바오스틸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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