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졸 채용 앞장…직무 배치도 차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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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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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프로그램 통한 채용 등으로 눈길<br/>채용 확대 및 프로세스 개선안 마련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유통업계가 고졸 인력 채용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향후 고졸 채용을 대폭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이후에도 차별받지 않는 개선안도 마련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졸 채용의 방법은 학력의 제한을 없앤 '열린 채용'이다. 지난 4월 신입 공채 1000명을 모집한 롯데그룹은, 고졸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학력 제한을 낮췄다. 특히 학력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에 배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그룹도 이전부터 스타벅스 바리스타·이마트 캐셔 등 일부 직무에 한해 채용에 학력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고졸 인재 채용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외식업계다. 매장 및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인력 수요가 꾸준할 뿐 아니라, 내·외부 이동도 잦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업계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채용을 통해, 인재 채용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KBS의 청소년 취업 프로그램 '스카우트'를 통해 지난 3월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의 메뉴개발팀 인원을 채용했다. 이랜드는 우승자 1명 만을 채용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깨고, 결선 진출자 4명을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해 화제를 모았다.

CJ푸드빌 역시 이달 초 스카우트를 통해 결선 진출자 4명을 모두 채용했다. CJ푸드빌 임채균 신사업본부장은 "본래 최종 결선 1명만을 뽑기로 했으나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고용 창출 차원에서 결선 진출 학생 모두를 선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CJ푸드빌은 고졸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매장별 스페셜리스트를 채용하거나, 특성화 고교와의 산학협력 및 실습 진행을 통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2명의 고졸 인재를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외국계 기업의 고졸 인재 채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전국 매장의 매니저 중 21% 가량이 고졸 학력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맥도날드는 인재 채용 시 학력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시간제 근무 직원인 크루(Crew)가 내부 교육 시스템의 정규 교육 코스를 이수하고 일정 경력이 쌓이면 매니저·점장·본사 관리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의 션 뉴튼 대표이사를 비롯한 역대 글로벌 CEO 7명 중 6명이 크루에서부터 근무를 시작해 임원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장의 고졸 채용 붐에 편승하기 보다는 고졸 인재 자체에 대한 인식과 현장에서의 업무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졸 채용자의 경우 여전히 현장에서 대졸자들이 기피하는 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물론,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업무 환경·임무 등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도 많다" 며 "고졸 인재 채용 확대와 함께 이들이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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