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중국, 미국 경기 회복 더뎌 당분간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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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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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기자=3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8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7.82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2.94달러(3.2%)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2월 고점 기준 25%나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6%나 하락한 WTI 선물 가격은 조만간 80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CNBC가 원유 전문 트레이더들 등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8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3.21달러(3%) 하락한 103.47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유가 하락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데다 에너지 수요가 당분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제기와 함께 유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ANZ 리서치의 상품 투자 애널리스트 닉 트레베단은 유로전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 유가 하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국채 10년물 이자율이 7.0%까지 치솟으면서 유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그리스, 아일랜드 및 포르투칼에 이어 구제 금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당분간 두 나라 경기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우세해 유가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중동 전쟁 위기가 가시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린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원유 재고가 90년대 최고치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유가는 더욱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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