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출로 신성장?… 대기업 금융사 해외매출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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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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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높은 삼성그룹조차 1% 겨우 남겨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금융수출을 통한 신성장을 강조해 온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 금융사가 2011회계연도 올린 전체 영업수익(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또는 3대 보험사를 보유한 자산총계 5조원 이상 6개 대기업집단(삼성ㆍ미래에셋ㆍ현대ㆍ한국투자금융ㆍ동양ㆍ한화그룹) 계열 전체 금융사가 2011회계연도(2011.4~2012.3) 기록한 총영업수익 81조416억원 가운데 해외 영업수익은 평균 0.68%(5550억원)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그룹만 1% 남짓일 뿐 나머지는 모두 평균보다도 낮은 0.5%선 이하이거나 해외 영업수익이 전혀 없었다.

삼성생명ㆍ삼성증권을 보유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가 2011년 올린 영업수익 46조1174억원 가운데 해외 부문에서 일어난 영업수익은 5176억원으로 1.12%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속한 미래에셋그룹은 같은 기간 영업수익 6조3328억원 가운데 해외 쪽은 359억원으로 0.57%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이 있는 현대그룹은 0.08%(14억원)로 0.1%를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을 가진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보면 해외 영업수익이 4600만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2조6442억원에서 0.01% 미만을 차지했다.

대한생명ㆍ동양증권이 각각 속한 한화그룹(총영업수익 17조8669억원)ㆍ동양그룹(6조2830억원) 2곳은 해외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이 아예 없었다.

3대 보험사나 10대 증권사를 가진 6개 대기업집단 금융 계열사 해외 영업수익에서 510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 1곳이 93%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미래에셋그룹 현대그룹 한국투자금융그룹 한화그룹 동양그룹을 모두 합쳐도 400억원을 밑돌았다.

3대 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속한 교보생명그룹은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금융 계열사 해외 영업수익이 집계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해 온 반면 금융사는 내수에 사실상 100% 의존하고 있다"며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조차 영업수익에서 해외 비중이 1% 남짓"이라고 말했다.

내수시장 한계로 성장 정체를 보이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사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정책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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