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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조 현금든 연기금, 증시 투자 망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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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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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많이 빠질 것 예상..PER 8배~9배 수준서 집중 매수"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구원투수'로 분류되는 연기금이 여전히 매매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연기금이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안전판으로 구원투수로서 안전판 역할을 해왔지만, 유럽발(發) 증시불안이 지속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언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팔아치우고 있고, 유로존 위기가 확산일로를 보였던 5월 들어서도 2600억원 가량의 '사자'세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 단위의 자금을 집행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연기금이 투자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주식 목표비중이 상향조정 된 데다 지난 1~3월 지수 랠리에 따라 1조4363억원어치를 추가로 팔았기 때문에 현재 동원 가능한 실탄 만해도 약 5조~7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시장이 한 번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너무 안 좋게 반영되고 있어서 연기금이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를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더 많이 빠질 것이라고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연기금 자금 유입이 쉽사리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기금도 일단은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A기관 관계자는 "특별한 움직임을 취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외부적인 요인들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침체로 갈 지 급반등이 있을 지 전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측면의 접근을 고려하면 자금 유입의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김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연기금은 PER 8배~9배 수준에서 집중적인 매수를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5월 외인의 대량 매도 상황에서 연기금은 고작 2800억원을 매수하는데 그쳤지만 이 금액 중 25%는 PER 9배 구간, 나머지 75%는 PER 8배 구간에서 매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PER 8.4배 수준”이라며 “2006년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가 PER 8~9배 이하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경험적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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