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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된 문경원 전준호 양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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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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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에 참가..세계 55개국 150여명 작가 참가 9일 개막, 9월 16일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5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제인 제 13회 카셀 도쿠멘타(Kassel Documenta)가 오는 9일부터 독일의 중부 도시 카셀에서 개막한다.

세계 미술행사중 가장 권위있는 행사로 꼽히는 카셀 도큐멘타는 올해 세계 55개국 150명의 작가들이 참가한다. 조각, 퍼포먼스, 설치, 조사, 자료, 아카이브, 큐레토리얼 프로젝트, 회화, 사진, 필름과 비디오, 텍스트, 오디오 작업 등을 아우르는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발표하며, 예술과 정치, 문학,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실험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20여년만에 문경원(44), 전준호(44), 양혜규(42) 3명의 작가가 초청됐다. 그동안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된 한국 작가는 백남준(1977년)과 육근병(1992년) 둘 뿐이었다

미디어아티스트 문경원 (우) 전준호./사진제공=갤러리현대.

국내 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한국통’인 문경원과 전준호는 해외 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온 실력파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경원과 전준호는 제13회 카셀 도쿠멘타를 통해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술 프로젝트 '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를 처음 공개한다.

두 작가는 ‘과연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의 발언이 이 시대 속에서 역류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질문을 두고 건축가, 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과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 현 예술의 지향점과 사회 전반을 성찰하고 다가올 미래를 그리는 프로젝트 <News from Nowhere>를 만들었다.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중 영상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에는 배우 임수정과 이정재가 출연했다. ‘엘 핀 델 문도’는 ‘세상의 저 편’이라는 뜻으로, 지구의 환경변화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 각기 다른 시공간 속 인류 위기의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앞에 둔 남녀 예술가 두 명의 작업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묻는다.

개념미술작가 양혜규./사진제공=국제갤러리

서울과 베를린에서 활동하며 해외에서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념미술작가 양혜규는 '진입: 탈-과거시제의 공학적 안무’. ‘도큐멘타 우수작품 20선’과 뒤라스의 소설을 근간으로 한 모노드라마 ‘죽음에 이르는 병’도 선보인다.

작가는 과거 산업과 교통의 요지였던 카셀 산업사의 현장에서 다양한 사회의 과거, 현재 혹은 미래를 관통하는 산업화라는 '공통된 기억(collective memory)'에 대해 고찰한다.

카셀 도쿠멘타는 양혜규에게 7일과 8일로 이어지는 VIP 프리뷰 기간에 카셀 주립 극장과 협업하는 공연 기회를 제안했다. 이번 카셀 도쿠멘타에서 이루어지는 스테이징 작업에서 양혜규는 프랑스 현대 영화계에서 개성적 여배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잔느 발리바와 협업한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소설 속 ‘당신(남자, 이인칭)’과 ‘여자’(삼인칭)가 펼치는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대화체적 서사는 발리바에 의해 여배우 일인극으로 상연된다. 발리바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원작 소설 전체를 낭독한다.

양혜규는 이 행사후 파리 샹탈 크루젤 화랑에서의 개인전, 글래스고 조각 스튜디오(Glasgow Sculpture Studios) 아트센터 개인전을 비롯하여 독일 뮌헨에 소재한 미술관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에 설치될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이다. 2013년에는 노르웨이 베르겐 쿤스트할(Bergen Kunsthall)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카셀 시내에 위치한 중앙역의 구 역사에 설치된 양혜규의 설치 작업 <진입: 탈-과거시제의 공학적工學的 안무>, 2012

◆카셀 도쿠멘타=
도쿠멘타는 독일 카셀시에서 5년 주기로 개최되는 현대미술제로, 1955년 시작된 이래 근대 및 현대 미술의 중요한 쟁점을 둘러싼 형식 실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의 참여 작가들이 선정되며 주로 카셀 현지의 공간에 맞춘 장소특정적인 작품들을 특징으로 한다. 작품 판매가 없는 비영리 미술 행사로, 약 100일 동안 개최되는 탓에 “100일간의 미술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1972년 제5회 이래 매 회 새로운 예술 감독이 임명되며 하랄트 제만, 오쿠이 엔위저, 로저 뷔르겔 등이 거쳐갔다. 주로 프리드리치아눔 미술관, 도쿠멘타 홀, 빌헬름스회에 성, 신 미술관, 오토네움 등 5개소에 전시가 배분되는 한편, 도시 전역에 장소특정적인 작업들이 분산되기도 한다. 도쿠멘타를 맞아 카셀 시는 독일과 유럽 전역 뿐 아니라 전세계로부터 방문객이 찾아드는데, 제12회의 관람객 수는 75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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