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3단계나 하락,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스페인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스페인의 부실 은행을 재자본화하는데 추가적으로 600억유로가량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 1000억달러가 필요하고 내년까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서를 통해 “스페인의 부채는 그리스 위기로 취약한 유로존 역내 지역에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이 스페인을 위한 제한적 구제금융을 마련한다는 소식 후에 전해졌다. EU는 전날 기존 구제금융과 달리 스페인의 은행에 대한 원조를 하고 제한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금융시장의 우려 속에서 국채 발행을 성공했음에도 자금난으로 EU의 지원책을 받아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 7일 실시한 2년물 4년물 10년물 국채입찰에서 20억7000만유로상당의 국채를 낙찰했다. 그러나 과거 보다 높은 국채수익률로 자금을 조달한데다 은행권 자금 부족은 여전하다.
이날 발행한 10년물 국채의 경우 평균 국채 수익률이 6.04%에 낙찰됐다. 지난 4월에 발행했을 때는 5.74%였다. 4년물은 1.034%포인트오른 5.35%로 8250억유로를 조달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872%오른 4.34% 올랐다. 이에 EU가 제안한 제한적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FT는 투자자들이 EU가 스페인 위기책을 거론했음에도 결정적인 해결을 할 수 없다는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한 채권트레이더는 “몇일 또는 일주일 동안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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