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현지언론들은 10일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가 스페인 다음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8일 5.745%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페데리코 푸비니 칼럼니스트는 “이제 이탈리아가 유로 위기국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를 신청하지 않은 나라다”라며 “이탈리아의 차입부담이 낮춰지지 않으면 스페인처럼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의 경제지 일 솔레 24오레에서 카를로 바스타신이 스페인인의 은행구제 신청에 대해 “이탈리아를 유로위기에서 분리시킨 필터가 제거됐다”며 “이탈리아도 지난 몇달간 스페인처럼 국채를 주로 자국은행이 매입했기 때문에 채무 위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장은 지난 9일 “그리스 사태 악화와 스페인 은행권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비상 상황이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유로그룹이 스페인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이탈리아를 도울 여력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브뤼셀 소재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스페인을 구제하면 이탈리아를 도울 여력이 없게 된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스스로 구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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