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정부와 여당에 경제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정치권이 ‘종북 논쟁’이라는 블랙홀로 모든 현안이 빨려 들어간 가운데 대여 강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비켜간 것이다. 6·9 전당대회 과정에서 날을 세웠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회의 내내 하지 않았다.
그는 “애초 경제성장률 4.5%를 예상했는데 3%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근본 원인은 경기 예측을 잘못한 데 있고, 고환율 정책을 씀으로써 고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 고물가에 불만이 가장 많다.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추경 편성에는 긍정적이나, 협의체 구성에 대해선 상임위 배분 등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급한 대로 예비비 쪽으로 많이 돌려서 쓰고, 혹시 추경 편성이 가능하면 본격적으로 하는 노력이 곁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조원대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제안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 뒤, “이 대표의 말씀대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상화와 민생관련법안의 국회통과가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성린 정책위부의장도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야당 대표의 첫 취임일성인데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검토해봐야 된다”면서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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