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15일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 1단계 공사 착공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임박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내년 9월이 완공 예정임을 감안할 때 8월 착공도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이 공사에 23억 달러를 우선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순차적으로는 수년간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 착공은 삼성그룹이 '제2 신성장' 키워드로 삼고 있는 중국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공장은 특히 중국의 대서부 개발계획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중국 당국의 상당한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내 제2 삼성 건설의 핵심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참에 삼성그룹은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해 그동안 해외로 이전치 않았던 낸드플래시와 디스플레이 분야까지도 중국의 중서부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키로 하는 등 중국을 제2 해외 거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중국내 삼성의 지역적 거점 무게중심이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생산거점을 마련했다면, 이제 삼성은 중국의 중서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삼성그룹 '제2 신성장' 키워드가 '차이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지성 심성 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투톱 라인이 최근 리커창 중국 부총리를 만난 것만 봐도 유로존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카드로 '중국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올 3월 말까지 전체 105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내 외자기업 가운데 현지 누적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기는 삼성그룹이 처음이다.
내년 말 8세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그룹의 전체 투자금액은 이번 시안 반도체공장 총투자비 70억 달러를 포함해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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