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한고비 넘겼다… 금융시장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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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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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 국민들의 표심은 구제금융 재협상은 하되 유로존 탈퇴는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재총선에서 구제금융을 지지한 신민당이 제1당을 차지했다. 최악의 경우 유로존 붕괴까지 우려했던 유로존 정상들과 금융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인 신민당은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해 그리스 정국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민당은 29.7%의 지지율을 차지해 300석 가운데 129석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시리자는 26.9%를 기록하며 7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신민당은 사회당(12.4%·33석)과 합치면 162석으로 쉽게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증시는 상승했으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지난달 22일 이후 최대치인 1.2714달러로 올랐다.

유로그룹의 재무장관들도 신민당의 승리를 환영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및 구조적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그리스를 방문해 앞으로 꾸려지는 새 정부에 따라 조건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민당은 구제금융의 대가로 긴축을 강요하는 유로그룹과 긴축에 반발하는 국민들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긴축 완화로 방향을 틀었으나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민당이 국민의 지지기반이 충분하지 못한 가운데 야당의 맹렬한 반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치프라스 대표는 "강력한 야당이 되어 주요 사안을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당은 사회당(PASOK)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비공식 회담을 시작했으며 20일 구성될 전망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연정 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날 7개당 대표가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나 연정안을 승인하도록 특별 회기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민당 관리들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지낸 스타브로스 디마스가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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