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훈련은 최근의 전력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절전행동에 동참하는 전국단위의 훈련이다.
지경부는 지난 7일 오후 1시35분경 예비전력이 350만kW 이하를 밑돌아 '관심경보'를 발령했으며 이어 2시42분에는 역대 최저 예비력인(9·15 정전사태 제외) 316만kW(4.9%)를 기록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에서는 실제 전력수급이 비상상황에 돌입할 경우 실시하게 되는 '전국민 수요감축'을 사전 연습하고, 예비력 400만kW 이하시 TV 방송 등을 통해 절전요청과 불요불급한 전원차단, 만일의 단전사태 시 발생할 수 있는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훈련은 21일 오후 2시 정각에 시작, 10분 간격 2단계로 진행한다. 먼저 1단계로 오후 2시부터 예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민방위 사이렌, TV·라디오 실황방송과 함께 전국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비상경보는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중 3단계인 '경계'상황을 가정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모든 국민은 사전 배포된 절전행동 요령 및 TV·라디오 훈련실황 방송안내 등에 따라 절전에 참여하게 되며, 승강기, 지하철, 병원 등 총 33개소의 취약시설에서는 단전대비 비상 대응훈련이 실시된다.
이어 2단계는 2시10분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돼, 예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짐을 알리는 2차 경보 사이렌이 울리게 되며, 시범훈련 대상으로 사전에 지정된 7개 대도시 28개 건물에 대한 실제 단전훈련이 진행된다. 또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을 가정하고 전국민적 감축훈련이 실시된다.
실제 예비력이 100만kW이하면 9·15와 같은 전국적 계획단전 조치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5월말~6월초의 예비전력은 산업체 수요관리가 없다면 50~250만kW 수준으로, 실제 비상경보 발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지경부는 모든 국민이 훈련시간 동안 절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업종별 단체·지자체·시민단체와 모든 매체(TV, 라디오, SNS, 포털사이트, 지하철 전광판 등)를 총동원한 그물망형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각 경제주체는 사전 배포된 행동요령에 따라 냉방기기·전자제품 사용중지, 불필요한 조명소등, 생산설비 일시 가동중단 등의 방식으로 절전에 동참하게 된다. 경제단체와 업종별 단체, 산업단지 공단 등도 스스로 자율 계획을 세워 참여할 예정이다.
1000kW 이상 대형건물은 건물 관리자를 통해 훈련당일 입주자 안내방송·절전유도, 중앙 냉방가동 중지 등을 실시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반상회보, 가정통신문, 전기요금 고지서 등에 훈련내용을 게재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은 훈련시간 동안 필수설비(보안, 안전, 전산설비 등)를 제외한 모든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할 계획이다.
전국 학교에서는 훈련당일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절전훈련과 함께 학생들에 대한 절전교육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경제주체별 훈련참여 사례와 훈련의 총 감축효과 등을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훈련당일의 성과와 미비점 등을 파악해 전 부처 합동의 '대국민 정전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은 "전국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비상훈련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9·15 정전과 같은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솔선해 절전에 참여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또 "당분간 전력수급 위기가 지속될 수 밖에 없지만 2014년부터는 대형 발전소 준공으로 전력 수급위기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라며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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