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일본중앙은행(BOJ)의 월례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월 불어닥친 쓰나미 이후 자국의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내수가 전반적인 경제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BOJ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둔화된 경제성장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며 수출이 부진해졌다"면서도 "국내 소비가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일본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내수가 성장한 이유는 지난해 3월 대지진 피해 재건에 따른 수요와 함께 민간소비가 활발해지며 경제활동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일어난 대지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9조엔(약 279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덕분에 지난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연율기준 4.7% 증가했다.
또한 내수 증가로 임금인상을 부추겨 장기간의 디플레이션 구조도 깻다고 BOJ는 설명했다. 지갑이 두둑해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기업 수익도 나아진 것이다. WSJ는 BOJ가 일본 내수성장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 후퇴하겠지만 전반적인 경기는 수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대지진 사태로 줄어들었던 소비가 다시 회복했다. 최근 일본인들이 친환경적이고 연료효율적인 자동차와 주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BOJ는 해외경제 활동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수출은 지난해 일본 GDP의 15.1%를 차지한만큼 여전히 주요 변수다. BOJ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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