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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기업, 대출 정지 은행때문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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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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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들 월급은 물론 시설 재료비 납금도 못해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그리스에서 의료기기를 만드는 메디칼 서비스사는 최근 심장 모니터 기기 제작 주문을 의뢰받았지만 결국 납품하지 않기로 했다.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약 3만5000유로의 자금이 필요하고 정부에 내야 할 세금과 직원들 급여를 줘야 하는 데, 돈줄 막힌 현재의 그리스 경제 상황에서는 돈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경제가 말라가고 있다. 돈줄은 막혀 있고, 은행도 돈이 없다. 심지어 은행 예금을 찾아 해외로 예치시키는 개인과 기업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메디칼 서비스사의 사례가 지금 그리스 상황이 어떤지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주간 제조업은 물론이고 일반 상업부문까지 더 말라붙었다. 총선을 두번이나 치르면서 과연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 국민들은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돈이 없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현재 민간 영역에 약 70억유로를 지불해야 하지만 못하고 있다. EU 구제금융 약 1740억유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미 기울어지고 있는 경제를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 상황이 이러다보니 정부가 부담해야 할 시민혜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보험수가를 적용받는 의약품도 환자가 정가를 다 지불해야 한다. 정부가 자금이 없어 제약회사에 그 차액만큼을 보전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7개월 동안 약 6만8000개의 그리스 기업이 문을 닫았다. 앞으로 12개월동안 무려 3만6000개가 추가로 폐업 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7.8%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경제가 기업들의 문을 닫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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