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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Inside> 고리1호기 재가동…전문가 판단 기다리고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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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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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고리 1호기 점검결과 ‘안전’...가동 중지는 아깝다<br/>-한수원·IAEA 대한 불신 여론 높아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월성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점검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원전 효시’격인 고리원전 1호기가 다시금 사회적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측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IAEA 측 8명의 전문가로부터 조직행정과 운전, 정비, 운전경험 등 4개 분야에 걸쳐 특별 안전점검을 받았다”며 IAEA의 점검에도 불구하고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못 믿겠다’는 국민들의 불신의 목소리가 드높은 상황인 것.

고리 1호기는 지난해 4월 12일 차단기 손상에 따른 오작동으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 4월 20일 무기한 가동 중지됐다. 이후 5월 9일 재가동에 돌입, 올해 2월 4일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3월 5일 다시 운전에 들어갔으나 계획예방정비 기간중 정전사고로 3월 13일 무기한 가동중단 되기에 이르렀다.

◆고리 1호기, 이대로 가동 중지키엔 아깝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를 이대로 가동 중단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고리 1호기는 IAEA 등의 철저한 점검을 거쳐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지역 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민주적 절차로 재가동됐다.

더욱이 고리1호기는 운영 실적도 매우 우수해 연료 장전 이후 다음 연료 장전까지 단 한 번도 고장이 없는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지난 2006년 이후 5차례나 연속으로 달성한 바 있다.

한수원 측 관계자는 “1978년 국내 최초로 원자력으로 불을 밝힌 뒤 지난 30여 년을 원전 역사와 함께 해온 고리1호기는 그대로 가동 중지하기엔 아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AEA, 고리 1호기 점검결과 ‘안전’

정부는 고리 1호기 재가동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특별점검단을 구성, 지난달 11일부터 6월 22일까지 고리1호기의 안전성을 확인해왔다.

또 한수원도 IAEA에 요청,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명의 전문가로부터 조직행정과 운전, 정비, 운전경험 등 4개 분야에 걸쳐 특별 안전점검을 받았다.

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대강당에서 ‘고리1호기 안전점검 결과 설명회’를 갖고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고리1호기 설비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리 1호기 정전사고 은폐사건 원인으로 한수원의 안전문화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고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감독을 강화 등 개선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한수원·IAEA 대한 불신 여론 높아

그럼에도 고리원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크다.

고리원전의 경우 IAEA로부터 점검 받은지 5년 만에 비상발전기 두 대가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등 IAEA의 점검에 대한 불신과 노후 원전에 대한 수명연장이 점검 목적이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한수원 측은 “IAEA 점검은 원전소재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역주민 등의 요청에 이루어진 것”며 “IAEA는 국제연합(UN) 산하 비영리 독립기구로서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60여회에 걸친 원전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등 원자력안전 최고, 최후의 기관”이라고 밝혔다.

IAEA 관계자 역시 이 같은 불신의 목소리에 난항을 표했다.

IAEA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이 설명회를 하기도 전에 이미 IAEA 점검단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해 놀랐다”며 “8명의 점검단은 모두 최고 수준의 원자력산업분야 전문가들이다. 우리는 이번 조사 착수 2개월 전에 고리1호기 관련 자료를 모두 입수해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안전 최우선의 원전운영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가동 20년 이상 원전을 대상으로 문제발생 우려가 있는 설비는 내구연한과 관계없이 선제적인 조기교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 마인드 제고를 위해 기존의 이용율·효율성 중심의 원전 운영지표를 원전안전 및 비상상황 대처관련 지표로 전환 중에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원전 반대 보다는 보다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일 때”라며 “원자력은 환경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원인 만큼 올바른 활용을 위해 국민과 정부, 그리고 원전 사업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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