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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최종홀에서 36cm 거리의 퍼트를 실패한 김인경.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2년 세계프로골프투어는 일정 절반을 소화했다. 상반기에 나온 각종 진기록과 해프닝을 모았다.
◆36㎝ 퍼트 못넣어 메이저 타이틀 날려보낸 김인경=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 김인경은 14인치(약 36㎝) 거리의 파퍼트만 성공하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퍼트는 야속하게도 홀 오른쪽 가장자리를 돌아나와버렸다. 김인경은 연장전에 끌려가 유선영에게 우승을 헌납하다시피 했다.
◆‘슬로 플레이’ 논쟁 일으킨 케빈 나=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때 선전하던 케빈 나는 수차례의 연습 스윙, 왜글, 어드레스 풀기 등으로 비난받았다. 미국CBS는 케빈 나의 지루한 왜글을 두고 그의 성을 따 ‘내글’(Naggles)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슬로 플레이는 다른 투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LPGA투어에서는 모건 프레셀이 페널티를 받은 끝에 우승경쟁에서 탈락했고, 유럽투어에서는 로스 피셔가 1벌타를 받은 탓에 챔피언과 2타차 공동 6위를 했다.
◆톱랭커들도 실수 앞에는 예외없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1월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2라운드 때 그린 밖의 모래를 치워 2벌타를 받았다. 유소연도 지난해 그런 적이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2월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 7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인 8타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위창수는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 4라운드 5번홀(파5)에서 11온2퍼트로 8오버파 13타를 치고 말았다. 그 전주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8오버파 12타를 기록했다. 한 홀에서 파보다 8타 더 친 스코어를 ‘옥튜플(octuple) 보기’라고 한다.
◆프로같은 기막힌 샷= 시니어프로 코리 페이빈은 2월 챔피언스투어 알리안츠챔피언십 3라운드 14번홀(파3)에서 ‘올해의 샷’을 보여주었다. 티샷이 큰 나무뿌리 사이에 멈췄다.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 그는 8번아이언을 왼손잡이처럼 잡은 후 칩 아웃, 파를 세이브한 데 이어 연장전끝에 투어 첫 승을 거뒀다. 마르틴 카이머는 마스터스 연습라운드에서 기적같은 홀인원을 보여주었다. 갤러리들의 눈요기를 위해 16번홀(파3)에서 낮게 깔아친 볼이 수제비처럼 물에 바운스된 후 그린에 올라 홀속으로 들어간 것. 카이머는 그 덕분인지 대회 다섯 번 출전만에 처음으로 커트를 통과했다. 라인 깁슨은 5월 미국 내셔널프로투어에서 한 라운드를 16언더파 55타로 마쳐 화제가 됐다.
◆‘볼마커 리플레이스’ 건망증 막을 수 없나요?= 캐리 웹은 2월 호주여자오픈 첫 날 그린에서 볼마커를 옮겼다가 그냥 퍼트하려다가 한 갤러리가 소리치를 바람에 원위치에 갖다놓고 홀아웃했다. 갤러리의 기지로 2벌타를 면제받은 셈. 그 반면 량웬총은 US오픈 일본예선 연장전에서 옮긴 볼마크를 원위치하지 않는 바람에 오소 플레이로 벌타를 받고 ‘메이저행 티켓’을 놓쳤다. 그가 탈락하는 바람에 이동환과 박재범이 출전권을 얻었다.
◆캐디 때문에 웃고 운 골퍼= 장익제는 4월 일본 더 크라운스 2라운드후 전담캐디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바람에 3, 4라운드에서 다른 선수의 캐디로 교체했다. 그런데도 그는 7년만에 우승했다. 대회 도중 캐디를 교체해 우승한 것은 그가 첫 사례다. 지난 21일 유럽투어 BMW오픈에서 호세 마뉴엘 라라의 캐디는 클럽을 15개 갖고나온 사실을 알고 초과된 클럽 하나를 숲에 버리려다가 발각됐다. 비양심적인 일로 인해 그 자신은 캐디복을 벗어야 했고, 선수는 실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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